닥터프레소 로봇 카페 : 자동 무인 카페
상호 : 닥터프레소 로봇카페
주소 : 경기 고양시 덕양구 원당로 109 유진빌딩 1층
평소 커피에 관심이 많아서 코로나 이전에는 1년에 한 번 이상은 커피페어에 가서 구경하는 걸 좋아했는데, 우연히 지나가다 보인 카페에서 그 커피페어에서 봤던 로봇이 있는 걸 발견했다. 많이 궁금했는데 실제로 운영하는 곳은 처음이었기에 바로 입장!

번화가도 아닌 고양시의 작은 곳에 로봇 카페가 있는게 참 신기했다. 같은 건물에 원당숯불갈비가 있었는데, 느낌상 이곳에서 같이 운영하는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해본다.

매장은 크지 않지만 매우 심플하게 꾸며 놓았다. 단연 압도적으로 눈길을 끄는 건 저기 보이는 로봇팔. 수시로 팔을 흔들며 인사를 한다. '너 지금 나한테 영업 중인 거니?'
무인으로 운영되고 있었고 카페에는 아무도 없었다. 평일 낮시간이라 그럴 수도 있겠지만 워낙 조용한 곳에 위치해 있어서 그런 거 같기도 했다. 그래도 2층의 고깃집에 손님들이 오면 그 손님들이 이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로봇팔과 반갑게 인사를 하고 자연스럽게 키오스크로 향한다.


메뉴는 핫음료, 아이스음료, 과일에이드로 나눠 있고 생각보다는 많은 종류가 있었다. 나는 당연히 얼죽아니깐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선택하였다.
결제 완료가 되자마자 로봇 팔이 부지런히 움직인다. 아이스 잔을 잡고 얼음을 담아 옆에 있는 커피머신에 가져놓으면 그사이에 커피머신에서 커피가 나와 얼음잔에 담아준다. 정확히 시간을 재어 본 것은 아니지만 이 모든 게 약 40초 내외의 시간이 걸린 듯하다.
일반 무인카페에서는 보통 내가 직접 컵을 짚고 얼음을 담고 커피머신에 내려놓아야 하는 것을 여기는 로봇팔이 대신 해준다. 굳이 정확하게 따지자면 로봇팔이 커피를 내려주는 것이 아니라 커피는 커피머신이 내리고, 로봇 팔이 나에게 주는 것이지만 왠지 모르게 첨단 기술을 보고 있는 기분이 들어서 신기했다. 보는 내내 아이가 된 것처럼 재미있게 보는 맛이 있었다.

뒤편에는 빨대와 홀더 등등이 있어서 필요한 것을 가져다 사용하면 된다.

창가 쪽에 자리를 잡고 30여분 앉아서 커피를 마셨는데 그 사이에 딱 한 명 왔다 갔다. 아무래도 평일 낮이다 보니 이용하는 사람이 적은 게 맞는 거 같다. 혼자 조용히 있을 수 있어서 나는 좋았다.
요즘 한참 AI인공지능이 핫한 이슈인데, 어쩌면 더 먼 미래에는 바리스타도 점점 사라지는 직군이 될 것인가? 커피 맛은 어차피 계량된 기계가 만들어 내는 것이라 판타스틱하게 맛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저렴한 가격에 (2,500원)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맛이었다.
어린아이들이 있다면 한 번쯤 같이 와서 구경시켜 주면 참 좋아할 거 같은 로봇(팔) 카페 닥터프레소.
다음번에 시간이 있어서 지나가게 된다면 부담 없이 들를 수 있을 듯하다.
안녕! 로봇팔~! 반가웠다.